보도자료

[2016.09.05.] 기술혁신상 품은 中 가전...양 넘어 질까지 잡았다
등록일 2018.05.23 조회수 2655

기술혁신상 품은 中 가전...양 넘어 질까지 잡았다

 

한국 턱밑까지 위협하는 중국 기술력
TCL, 퀀텀닷TV·세탁기 부문 2관왕
화웨이는 인체공학 스마트폰 선봬
하이얼, 스마트홈 로봇 '유봇' 공개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존재감 쑥쑥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6’에 최대 규모로 참가한 중국 업체들이 양적 측면에 그치지 않고 기술 부분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기술혁신상’ 금상 수상 등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을 턱밑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열린 ‘IFA 2016’에는 전체 참여기업 수(1,800여개)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460개 중국 업체들이 참여했다. 하이얼·화웨이·TCL·창홍 등 중국업체들은 가전제품·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부터 드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국의 TCL은 퀀텀닷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의 IFA ‘기술혁신상’ 금상을 수상했다. 선정된 TCL의 퀀텀닷 UHD TV(모델명 Q65XIS-CUD)는 15.4㎜ 두께의 65인치 커브드 HDR(High Dynamic Range)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최고의 화질과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TCL은 세탁 분야에서도 ‘기술혁신상’ 금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하이센스는 퀀텀닷을 활용한 ‘ULED(울트라LED) TV’를 선보이며 퀀텀닷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도 화질이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하이센스는 드럼세탁기 위쪽에 통돌이 세탁기가 2개 추가돼 총 3개의 세탁통이 탑재된 시제품(prototype)을 소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IFA 2016’ 개막 전날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노바’와 ‘노바 플러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제품은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채택하고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자랑하며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화웨이 부스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태블릿과 노트북이 배치돼 개장과 동시에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부스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유럽에서 화웨이의 존재감이 아직까지 크지 않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앞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GE 가전 부문을 인수하며 브랜드 파워를 갖춘 하이얼은 4K UHD TV, 4K 커브드 TV 등을 선보였으며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로봇인 ‘유봇(Ubot)’도 공개했다. 다만 하이얼에는 삼성·LG와 비슷한 제품도 눈에 들어왔다. 하이얼의 스마트 냉장고는 삼성의 ‘패밀리허브’와 거의 일치했다. 전면에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어 손글씨로 메모를 남기거나 음식 레시피 검색, 장보기, 식재료의 유통기한 확인, 영상 재생 등은 삼성전자 패밀리허브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두 개의 세탁통이 탑재된 LG전자의 ‘트윈워시’와 닮은 ‘듀오워시’ 제품도 전시돼 있었다. 올해에는 하단 드럼에 건조기능을 갖춰 ‘듀오 드라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단순히 ‘카피캣’이라고 보고 넘기기에는 중국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 중국 기업은 값싼 짝퉁을 판매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발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2일 독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가전업체들의 가전제품 제작과 설계·판매 등에 있어 99%는 한국 업체를 따라왔다”며 “아직 제품에 대한 일관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있지 못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노력하는 부분은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전했다. /베를린=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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